지난 19일 발생한 염색공단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사고로 수십억원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피해업체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처음 화재가 발생한 진광화학의 경우 6억2천만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자체 복구나 피해자 보상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인근 업체까지 보상을 해주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불이 옮겨붙었던 대성볼트의 경우 장비는 물론 컴퓨터, 볼트 부속품 등이 모두 불에 타버려 3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한 푼도 보상받을 수 없다.
인근 대현볼트 역시 8억원어치의 기계 및 부속품 등을 잃었지만 보험 미가입업체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회생이 어려운 형편이다.
또 건축용 전기기자재를 생산하는 한전전기도 4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대성볼트 대표 장병순(43)씨는 "작업상 화재위험이 없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인근 업체 때문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을 줄은 몰랐다"며 "진광화학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떻게 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서구청이 재해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보험에 가입한 일부 업체도 보험금에 비해 피해규모가 워낙 커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대보섬유는 ㄷ화재에 1억5천만원의 화재보험을 들었지만 피해 규모는 4억원에 이른다.
조원수(70) 대표는 "주거래업체에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기계를 가동 중이지만 직원이 부상을 입고 기계도 불에 타 지장이 크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이조금속도 ㅇ화재에 3억5천만원 상당의 보험을 들었지만 보험사 손해사정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체가 추산하는 피해규모는 1억8천만원가량.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은 일부 업체는 피해 보상을 언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인근 주택들도 일부 생활집기와 가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0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성주섬유지관 김종욱(48) 대표는 "보험기간이 끝나 재계약 협상을 벌이던 중에 화재가 발생해 보상받기 힘들 것 같다"며 "구청이나 시가 일부 지원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사회복지과 담당은 "서구 주민에 한해 동사무소에서 생활실태조사를 벌인 뒤 시청 복지과에 긴급구호를 요청하겠지만 연말이라 예산이 없을 것"이라며 "시청에 요청할 경우 화재로 인한 부상 및 재산 피해정도에 따라 가구당 20만~50만원 정도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