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
지난 19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구점 문화센터. 요리강의실을 빼곡히 채운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나뭇잎, 하트, 꽃, 토끼, 피에로, 타지마할 궁전….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얹은 커피 위에 그려지는 예쁜 그림들은 구경하는 이들의 눈과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자리는 달마이어커피 아카데미와 SBM 바리스타 네이버 카페 주최, (주)이루마 주관으로 열린 커피 예술 세미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가인 이승훈, 이영민씨가 커피와 우유로 만드는 예술적 작품인 '라떼 아트(Latte Art)' 시연과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설명으로 흥미진진한 시간을 가졌다.
◇에스프레소 커피 즐기기
카페 라떼, 카푸치노, 카페 모카…. 다양한 커피 메뉴들을 구비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인스턴트 커피나 커피숍의 원두커피에 익숙해 있던 커피 입맛이 에스프레소 커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것. 하지만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즐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원액. 데미타세라는 작은 잔에 마시는 진하고 풍미있는 이탈리아식 커피의 진수다.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뜻의 에스프레소는 분쇄한 에스프레소 원두를 기계를 이용, 높은 압력에서 더운 증기를 여과시켜 25초 정도 짧은 시간 내에 원액을 추출한다.
3, 4분 정도 더운 물을 투과시키는 드립 방식의 연한 원두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낮다.
커피와 물이 닿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카페인이 더 많이 녹기 때문.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한 에스프레소보다는 카페 라떼나 카푸치노 등 에스프레소를 응용한 조리커피를 즐기는 편이다.
주로 우유를 첨가한 것들이 많은데 우유에 갈락토오스(젖당)와 카제인(유당)이 함유되어 있어 에스프레소에 섞이게 되면 쓴맛이 중화되면서 한층 감칠맛이 나기 때문이다.
카페 라떼나 카푸치노는 뜨겁게 마시는 커피가 아니다.
우유는 50∼60℃ 정도일 때 가장 좋은 맛을 낸다.
우유의 유지방은 70℃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우유를 70℃가 넘을 정도로 뜨겁게 데우면 파괴된 유지방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게 된다.
에스프레소 커피의 제맛을 즐기려면 7g의 커피를 넣어 30cc를 추출하고 물의 온도는 93∼95℃가 적당하다.
분쇄(그라운드) 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가 사라지고 활력을 잃게 된다.
백에 넣어서 보관하는 커피라면 약 9일 동안 신선도가 유지되므로 이런 짧은 저장 기간을 고려해 커피 구입량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기간을 넘겨야 할 경우 진공 포장을 하거나 유리병 같은 곳에 담아 보관한다.
가정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려면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를 갖춰야 한다.
10만∼20만원대의 반자동 에스프레소 기계는 분쇄한 원두를 추출기의 포터 필터에 7∼9g 정도 넣고 에스프레소 기계에 끼워 전원을 켰다 20초쯤 뒤에 끄면 증기가 커피가루를 통과해 원액이 추출된다.
에스프레소 포트(모카 포트)는 곱게 간 원두와 정수된 물을 채운 뒤 불에 끓이면 증기가 원두를 통과하면서 에스프레소 원액이 추출되는 간단한 수동 장비. 대량 에스프레소 추출기계가 발명되기 전까지 50년 이상 이용된 이탈리아 정통의 에스프레소 추출방법으로 가격도 3만∼4만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
인터넷 쇼핑몰, 백화점·할인점 커피매장, 커피 전문점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라떼 아트 만들기
커피와 우유로 만들어 내는 찻잔 속의 예술인 '라떼 아트'. 다소 서툴러도 가정에서 간단히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이영민씨는 "초콜릿 시럽을 이용한 라떼 아트는 초보자들도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했다.
가정에서 에스프레소 포트 등으로 원액을 만든다.
우유는 전자레인지에 너무 뜨겁지 않게 따뜻할 정도로 데워 우유거품기에 3분의 1 정도 넣어 거품을 만든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생크림 형태가 되므로 주의한다.
컵에 에스프레소 원액을 넣고 거품 낸 우유를 낙차를 두면서 우유색깔이 보이지 않도록 붓는다.
따뜻하게 데운 스푼으로 우유를 한 숟가락 커피 위에 떠넣고 20℃ 정도로 데운 초콜릿 소스를 우유 주위로 동그랗게 돌린 뒤 따뜻하게 데운 송곳으로 밖으로 빼고 안으로 넣고 둥글게 돌리는 방식으로 꽃모양 등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본다.
송곳을 밖으로 뺄 때는 깊게, 안으로 넣을 때는 얕게 사용하는 것이 요령. 모든 재료들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이씨는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기 어려우면 맥심 커피 2개에 물을 부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며 "가까운 이웃을 초대해 예쁜 그림을 그린 커피를 즐겨 보라"고 권했다.
라떼 아트 시연은 내달 3일 오후 3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 부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053)660-1132. 김영수기자 stella@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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