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A 대박 박진만, 우승 청부사 선언

"우승을 하기 위해 불렀으니 우승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4년간 최대 39억원의 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리며 프로야구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은 23일 삼성 라이온즈 서울 사무실에서 성대한 새 출발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밤늦게까지 전화 통화를 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박진만은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취재진이 너무 많으니 어색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박진만은 다음 시즌부터 삼성에서 베테랑 2루수 박종호와 함께 든든한 키스톤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다음은 박진만과 일문일답.

--소감은.

▲FA 신청하고 나서 협상에 들어갔을 때 다른 예상과는 달리 내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삼성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필요한 선수'라고 얘기해줘서 기뻤다. 나를 찾은 이유가 우승에 있기 때문에 우승하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

--현대를 떠나며 아쉬운 점이 없나.

▲계약하는 순간에도 나를 키워준 코칭스태프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김재박 감독에게 계약 후 제일 먼저 전화를 해서 계약 사실을 알렸다. 김 감독은 '좋은 조건으로 삼성에 갔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다른 어느 구단과 접촉했나.

▲소속 구단과 얘기가 끝나고 SK와 접촉했었다. 김경기 SK 코치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있어 어제 점심 때 만나서 얘기했다. 내가 제시한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 얘기는 꺼내지 않았고 내 제시액보다 조금 모자란다는 얘기만 했다.

--삼성에서는 다음 시즌부터 고정 포지션을 없앤다는 얘기도 있던데.

▲내야수가 외야에서 뛸 수는 없는 게 아닌가. 내야에서 1, 2, 3루를 다 볼 수 있도록 선수의 능력이 따라간다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고 본다.

--다음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앞서 말했듯이 우승이다. 우승을 하려고 큰 돈을 들여 데려온 만큼 삼성이 우승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어쩌면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를 데려왔을는지도 모른다.

--삼성에 모자란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초반에는 수준 이하라는 생각도 들게 했지만 나중에 삼성이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고 놀랐다. 투수들은 상대팀에서 봐도 거의 완벽하다. 다만 빠른 선수들이 없어 수비가 덜 부담스럽다는 것이 약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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