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부정에 학교 폭력조직인이른바 일진회(一陣會) 출신들이 개입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이 조직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동부경찰서 김영월 수사과장은 "광주에는 일진회 같은 조직은 아예 없다"며 일진회의 개입설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일부 학생들이 일진회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특히 23일 서울에서 적발된 교통사고 자해단도 경기 구리와 남양주시, 서울 광진구등 4개 중학교 폭력조직 '일진회' 출신 학생 60여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일진회의 면면과 규모 등에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일진회는 한자의 의미는 다르지만 구한말 친일단체인 일진회(一進會)를 떠오르게 하는 모임체다. '왕따'(이지메)의 경우처럼 일본내 학교에서 시작된 뒤 만화 등을 통해 국내에 퍼졌다는 것이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선 중.고교에서 '싸움' 정도 잘하는 학생(1진)들의 치기(稚氣)로 구성된 불량서클 정도라는 분석에서 정형화, 조직화된 폭력조직이라는 분석 등 다양하다.
학교내 '왕따'가 심화되면서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그럭저럭하는 학생들이 차별화 등을 위해 끼리끼리 모인 모임체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교 선후배 사이에서 구성됐다가 최근에는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교 5,6학년생도 멤버로 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내에서는 보통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상대방 학교일진회의 이른바 '주먹짱'과 싸움을 겨루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배가 때리면 무조건 맞는다', 선배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등 몇가지 불문율이 있고 신고식 과정서 심하게 맞아 고막이 터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통점은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모임이라도 결국 학업에 불성실할수 밖에 없고 동료 학생에 대해 폭행이나 갈취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돌이킬 수없는 범죄의 수렁으로 빠질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선배에게 줄 선물 구입이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후배나 동료 학생에게 돈을 갈취하는 등 학교폭력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에따라 졸업 뒤에는 이른바 성인형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선배와 함께 범행에 가담, 수법을 배운 뒤 다시 후배에게 전수를 하는등 대물림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C고의 한 교사는 "지방에서는 일진회라는 모임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큰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의 치기 어린 모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끼리끼리 어울리다 폭력에 가담할 경우 그대로 폭력조직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을 모두 폭력조직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며 "다음달전국적 실태가 나오면 유관기관과 협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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