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시 연일읍 중명1리 형산강 취수원 인근에서 발생한 송유관 파열 사고로 형산강 오염 등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에 파열된 송유관은 포항시 장성동에 위치한 유류저장소에서 경기도 의정부(452km)까지 이어진 한국종단송유관(TKP). 이날 사고는 직경 203mm의 송유관이 30cm 가량 파손되면서 빚어졌다. 기름이 30m 가량 하늘로 높이 솟구쳤는데, 분수처럼 치솟은 10만여ℓ의 항공유는 포항시민의 상수원인 인근 형산강으로 유입됐으며 때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100여m 떨어진 도로와 민가, 농수로 등을 덮쳤다.
사고가 나자 포항시와 소방서, 인근 공단업체 등에서 방제 작업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량의 항공유가 형산강에 유입됐으며 포항시는 즉각 취수를 중단했다.
송유관 관리를 맡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매월 2, 3차례 가량 의정부까지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날 첫 유류 공급 중 갑자기 사고가 발생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현재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2002년부터 시행 중인 형산강수계 치수사업 중 연일제하천개수공사 구간으로 이미 지난해 12월 ㄹ건설이 공사를 완료한 구간이다.
경찰은 사고 송유관이 1970년에 설치돼 노후화한 상태에서, 일교차로 인해 팽창과 수축을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못이겨 파열된 것으로 추정하고,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건설사 측은 그러나 추가 공사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해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TKP는 주한미군이 지난 1970년 포항~의정부 구간에 매설한 지름 20.3㎝의 관으로 서울 강남~의정부간 46㎞는 지난 1993년 폐쇄됐고, 포항~강남간 405㎞ 구간에서 월 평균 104만 배럴의 기름을 수송해왔다.
포항'이상원기자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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