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이 한국 감독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할리우드 진출에 칼을 빼들었다.
강제규&명필름은 24일 "강제규 감독이 할리우드의 메이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고 차기 작품을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강 감독과 CAA는 계약서를 교환 중이며, 세부 사항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할리우드는 배우뿐 아니라 감독과 스태프까지 모두 에이전시를 통해 활동하는 시스템. 강 감독에 앞서 배우 김윤진이 역시 메이저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와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강 감독이 손을 잡은 CAA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올리버 스톤 감독을 비롯, 톰 크루즈, 톰 행크스,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등이 소속된 미국 최대의 에이전시로 영상물 외에도 음악과 비디오게임 마케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CAA의 수석 에이전트 조슈어 도넨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이전의 전쟁영화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형제의 우정을 매우 감동적으로 표현해낸 강 감독과 꼭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영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규&명필름은 "아시아 감독을 이렇게 영입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소니 콜럼비아가 현재 준비 중인 400억원 규모의 로맨스 공포 영화의 연출을 강 감독에게 의뢰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규&명필름은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미국의 톱 에이전트들이 강 감독 잡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달 초 미국을 방문했던 강 감독은 적합한 에이전시를 선정하기 위해 메이저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CAA, 인데커, ICM 등과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감독이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소니 콜럼비아의 작품을 선택할지는 미지수. 강 감독은 현재 독자적으로 SF액션 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규&명필름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김진규씨는 "소니 콜럼비아 외의 다른 할리우드 영화사에서도 연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연출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개봉 12주차를 넘긴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 21일까지 109만1천778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 당시 뉴욕타임즈에서 "강제규 감독은 아시아의 스필버그"라고 칭하는 등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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