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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을 읽고-수능 부정시험 착잡

수능 부정시험으로 며칠째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어느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오죽했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 측은한 마음도 든다.

모든 수험생들이 평등하게 치러야하는 시험에 부정한 방법을 쓰는 것은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일이 생기게끔 올바르게 교육방법을 정착시키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 또한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도 수능만을 위한 교육을 한다면 제2의 부정시험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3년 동안 공부하고 수능이란 시험으로 하루 만에 결과를 내야하는 부담으로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아이들의 개성과 특성을 무시한 채 시험성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리는 교육정책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과정에서 잘못을 해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아이들, 자기도 모르는 동안 이기주의가 몸에 익숙해지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장래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지금의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각 대학마다의 장점을 살려서 시험과 면접으로 바로 입학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는 과정에서 노력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들어가는 문은 넓히고 나오는 문을 좁게 만드는 것이 대학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이 아닐까. 모두가 다 들어가는 대학이라면 이렇게까지 부정시험을 치를 일도 없을 것이다.

부정시험에 적발된 학생에겐 3년 동안 수능시험 자격을 박탈한다고 하니 한창 꿈을 키우며 살아야할 나이에 우리 교육현실의 희생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김용순(대구시 지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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