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엿보기-드라마속 여성 "남자 없인 못 사는 반쪽"

드라마 속 여성의 모습이 여전히 남성 의존적이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4~11월까지 8개월 동안 방송 드라마 11편을 분석해 '비현실적 측면에서 바라본 드라마 속 여성'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드라마에 등장한 20, 30대 여성의 경우 남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능력있는 여성이 등장하더라도 항상 남성 조력자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최근 인기를 얻었던 '두번째 프로포즈'에서 주인공 미영의 곁을 떠나지 않고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 엘리트 청년 경수가 대표적인 예. 40대 이후 여성 가운데 상류층 중년여성은 남편의 수입을 소비하기만 하는 무기력하고 의존적 존재로 그려졌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SBS '선택'과 KBS2 '4월의 키스'의 경우 주요 여성 등장인물은 경영자나 전문직이지만 직업에 대한 열정이나 전문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취재현장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신영, 순종적인 것 같지만 자신의 일에 적극적인 순애, 금전 획득을 위해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승리 등이 30대 여성의 일상과 직업세계를 과장되긴 하지만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드라마속 여성들이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의상과 분장으로 극의 현실감을 반감시켰다고 비판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순애는 어렵게 생활하는 소녀가장이지만 입는 옷이나 소품이 중산층을 능가하리만큼 고급스러웠고 '파란만장 미스 김…'의 주인공 은재는 알뜰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마다 않는 캐릭터임에도 매일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이 바뀌는 등 현실감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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