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스플레이의 메카 구미공단

세계생산량의 15%와 국내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연평균 증가율 23.7%를 기록해 디스플레이 수도(Capital of Display)라고 지칭되는 구미공단. 11월 한달 동안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한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려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구미디지털 전자전시회 및 e-biz 엑스포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04 구미 디지털전자전시회 및 e-biz 엑스포'에는 LG·삼성 등 대기업과 지역 50여개의 중소기업이 총 10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는 등 대거 참여, 지역 IT산업 역량을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에서 열린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3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강원·충청·호남지역 주민들도 단체로 관람하는 등 구미의 IT 산업 현황과 미래를 함께 느끼고 돌아갔다.

또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든 계층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아이템을 선보여 전자산업의 축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디스플레이관은 여타 전시회가 최신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역사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구식 흑백 TV부터 최첨단 LCD·PDP 제품까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각 시대별로 화제가 됐던 연속극 등 TV 프로그램을 해당 시대 제품을 통해 방영함으로써 성인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다.

모바일관은 구식 휴대전화에서부터 최신 DMB폰까지 휴대전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실시간 중계, 휴대전화 튜닝 서비스, 디카폰 바로바로 인화서비스 등이 제공됐다.

구미시 박상우 투자통상과장은 "구미가 향후 세계적 IT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 교류가 필요하며, 이번 전시회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국제디스플레이 컨퍼런스

디스플레이 메카로서 세계 제일의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구미 국제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04'가 지난 18, 19일 이틀 동안 구미 센츄리호텔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동주최하고, 금오공대 RRC(소장 장성호)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디스플레이 관련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한 비전 제시, 디스플레이 발전 전략, PDP 및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전반에 대한 학술발표와 세미나, 강연회 등을 가졌다.

구미국제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는 백우현 LG전자 CTO(최고기술경영자)의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전망'에 대한 강연과 함께 디스플레이 관련 각종 연구과제가 발표돼 디스플레이 신기술 및 시장현황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부디만 사스트라 네덜란드 LG필립스 LCD CTO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망'이란 주제 연설에서 "한국은 대만이나 중국 등과 비교할 때, 디스플레이 산업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엔지니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재화 LG연구소장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술발전 동향과 보완점',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석학 요스 헨리히 박사는 '디스플레이 발전을 위한 CRT(브라운관) 기술의 미래', 폴 프리드리히 박사는 '표준화의 중요성', 김정래 비즈피어사 대표는 '성과 지표를 활용한 프로세서 혁신' 등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석학들은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 디스플레이 등 생산 현장을 방문해 첨단시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전국 대학생 디스플레이 현장체험 투어

전국 대학생 구미 디스플레이 현장 투어 행사는 지난 17일 경북도청소년수련원 입소를 시작으로 19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구미시는 첨단 IT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스플레이 제품의 생산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특성을 대학생들에게 알리고 우수인력을 유치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이에 따라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원동력이 될 전국대학의 전자공학과, 화학과, 신소재학과 등 디스플레이 관련학과 3, 4학년 대학생 및 대학원생 150명이 국내 최대의 IT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을 찾은 것.

현장 투어 첫날은 LG전자,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을 방문했다.

둘째 날은 삼성코닝, 삼성전자, 삼성SDI, 도레이새한 등지를 방문하고 7개 회사로부터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2005년 신입사원 채용계획 및 기업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또 현장체험단은 경북도 청소년수련원에서 야간시간을 활용해 구미공단에 입주한 삼성, LG 등 대기업체 간부로부터 특강을 듣는가 하면 분임조를 편성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황과 발전전략에 관해 주제발표회를 가졌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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