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김춘수 시인 빈소 표정

29일 오전 타계한 김춘수 시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오후부터 선배와 후배 문인들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인 홍윤숙 박현영 정진규 서정춘 이근배 노향림 채호기 류기봉 심언주씨, 문학평론가 김병익 씨, 화가 최용대씨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조화를 보내 노시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시인의 임종을 지켜봤던 큰딸 영희씨는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가린 채 고개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한 번씩 돌아본 뒤 편안하게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혼수상태로 누워 있었지만 문병객들이 왔다 가면 발가락을 움직이곤 하셨다"고 말했다.

빈소에서 만난 노향림 시인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신군부에 의해 민정당 전국구 의원이 됐던 김춘수 선생을 1980년대 초에 만났을 때 문화정책을 바꾸고 싶지만 제대로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회고했다.

조영서 시인은 "김춘수 시인은 메시지는 산문으로 얼마든지 전할 수 있다.

시는 예술이어야 한다.

역사는 진보한다기보다 변화한다고 평소 말했다"고 고인의 예술관을 전했다.

지난 4월 김 시인의 '마지막 추천'을 받고 등단한 심언주 시인은 "지난 25일 선생의 마지막 생일잔치를 못해 드려 안타깝다"면서 "선생은 대중적 취향에 연연하지 말고 치열하게 예술시를 쓰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달라"고 했던 유언에 따라 12월 1일 오전 10시 가까웠던 시인들이 주도하는 시인장으로 치러진다.

이수익 시인이 사회를 맡는 장례식에서 김종길 정진규 시인이 조사를 하고, 김종해 심언주 시인이 조시를 낭독한다.

류기봉 시인은 김 시인의 대표시 '꽃'을 낭송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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