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한방차 한잔

겨울철에는 마냥 따뜻한 것에 가까이 하고 싶어진다. 이짓저짓을 다해봐도 한 번 움츠린 몸은 쉽게 깨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근처 약재상에 들러 한방차를 준비해보자. 겨울에 마시는 한방차에는 얼어있는 몸은 물론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주는 은은한 맛과 향이 있다. 또 몸이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원기도 회복돼 웰빙차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생강차

생강차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혀주기 때문에 감기에는 생강차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감기에 좋다.특히 초기 감기는 따뜻한 생강차 한 잔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팔, 다리가 차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마시면 효과적이다. 게다가 생강은 비타민C와 단백질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고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혈액순환, 식욕증진, 숙취해소를 도와준다.

알이 굵고, 잘랐을 때 약간 흰색을 띠는 생강을 골라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씻은 다음 얇게 저민다. 이어 생강의 맛이 우러나도록 끊인 뒤 그 물을 체에 거르면 매콤하고 구수한 생강차가 만들어 진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으면 되지만 태음인은 설탕, 소음인은 꿀이 체질에 맞다.

▨오미자차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라고 이름 붙여진 이 차는 기관지가 안 좋을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감기를 예방하고 천식을 진정시켜 겨울철에 애호받는 한방차다.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없을 때 오미자에 인삼을 함께 넣어 오미자인삼차를 만들어 마시면 식욕과 기력이 회복된다. 오미자를 그대로 물에 넣고 끓이면 신맛 때문에 먹기 어렵다. 물을 2ℓ정도 끓인 다음 오미자를 20알 정도 넣어서 10시간 이상 우려낸 후에 오미자를 건져내고 마실 양 만큼 그때그때 데워 마시면 된다.

▨맥문동차

맥문동은 폐를 윤기있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는 대표적인 한방차로 폐가 좋지않아 마른 기침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그만이다. 맥문동차는 맥문동을 대추와 같이 물에 넣고 끓이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대추는 약재의 독성분을 제거하고 단맛을 가미해 차를 마시기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모과차

비타민C 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 모과차는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간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겨울 내내 즐길 수 있는 향긋한 차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원기가 없고 피곤할 때 특히 좋으며 특히 손발 저림, 저혈압, 당뇨병 환자가 마시면 효과적이다. 또 신경통, 요통, 근육경련을 진정시키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모과차는 모과를 얇게 썰어 놓고 그 위에 설탕을 뿌린 다음 병이나 항아리에 넣어 15~30일 정도 두었다가 차를 끓일 때 적당량을 넣어 마시면 된다. 마른 모과일 경우는 물에 모과와 계피를 넣어 15분 정도 끓이면 향을 살릴 수 있다.

▨갈근차(칡차)

가난한 시절 허기진 배를 채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갈근차는 열감기와 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내려주고 귀를 밝게 해주어 예로부터 널리 마시던 차. 물 2ℓ를 기준으로 갈근 50g 정도를 넣고 15분가량 끓이면 된다. 갈근 찌꺼기는 바로 덜어내는 것이 차의 참맛을 보는데 도움을 준다.

▨계피차

계피차는 계피의 따뜻한 성분으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마시면 좋다. 계피는 몸과 손발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는 약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손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기운이 쇠약하거나 소화기능이 약해 찬 것을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들에게도 효능이 있다.

계피차를 만들기 위해선 통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껍질을 벗긴 깨끗한 생강과 함께 얇게 썰어 물에 함께 넣어 적당한 온도로 끓이면 된다. 차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20분 정도 더 달이면 계피차를 맛 볼 수 있다. 계피차 위에 황설탕이나 꿀을 타고 여기에 잣을 띄우면 한결 맛과 운치를 더한다.

▨인삼차

인삼차는 겨울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게 해준다. 저혈압으로 몸이 찬 사람은 인삼차와 함께 생강차를 곁들이면 한결 나아진다. 그러나 초기 감기환자나 체하였을 때 마시는 것은 금물. 열이 많을 때 인삼차를 마실 경우 갑자기 숨이 막히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삼차는 수삼, 백삼, 홍삼을 모두 사용해 만들 수 있다.

▨주의사항

한방차가 좋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모과차는 정력감퇴, 생강차는 목을 따갑게 만들고, 인삼차는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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