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수능부정 '0'…혐의점 없어

전국적인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대구·경북에선 단 한 건도 적발되지 않자 경찰과 교육계는 안도하면서도 혹시나 수사 막판에 탈이 나지 않을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은 2일자로 사실상 수능 부정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상태. 대리응시생을 찾아내기 위해 1천600여명의 수험표와 주민등록 사진을 대조했지만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처음 광주에서 수능 부정행위 조직이 적발되고, 대리 응시자까지 속출하자 대구와 경북 경찰들도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검색하고, 수험생들을 상대로 탐문수사까지 벌였다.

경찰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할 당시만 해도 근거없는 소문이나 수험생들끼리 오가는 의혹이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결과는 '대구·경북 해당사항 없음'이었다"고 결론 지었다.

혐의점이 사라진 빈 자리는 뜬금없는 낭설과 우스개들이 채웠다.

"대구·경북 학생들이 너무 똑똑해서 정말 기발한 커닝 방법을 동원한 것 아니냐", "학교 시험에서도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있는데 수능만 예외일리 없다", "경찰 수사를 예견하고 올해는 자제했다" 등등.

한 고교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학생들에게 근거없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며 "사실 지역 학생들 스스로도 대구·경북이 빠진데 대해 의아하게 여긴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측은 부정행위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조심하는 분위기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홈페이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데, 정말 부정행위가 없었으니 적발되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며 "비슷한 모의라도 있었으면 어떤 경로로든 드러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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