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법원은 3일 지난달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 결과가 무효라면서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판결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가 부정으로 얼룩졌으며 재선거는 오는 5일부터 3주안(26일까지)에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선거 결과를 무효로 선언한 이번 판결은 최종적인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항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어떤 형식의 재선거를 의미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측은 기존 두 후보에 대한 재투표 방식의 재선거를 주장하는 반면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제3의 후보가 참가하는 전면적인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적인 재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후보 등록 등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법원의 판결은 유시첸코가 요구하는 둘만의 재대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첸코는 오는 19일 양 후보간 재선거 실시를 주장해왔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유시첸코측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큰 승리"라고 환호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측 반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라다)는 4일 긴급 총회를 열고 재선거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3일 대법원 판결이 나올 경우 이르면 4일 키예프를 방문해 쿠츠마 대통령 및 여야 후보와 만나 향후 재선거 등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중앙선관위가 야누코비치를 승자로 발표한데 반발해 유시첸코가 여당측에 유리하도록 결선 투표가 조작됐다며 소송을 제기한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날 유시첸코 지지자 20만여명은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설치된 대형 TV 전 광판 앞에 모여 대법원의 판결을 하루종일 기다리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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