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립국악단 지휘자 '재위촉' '해임'?

재위촉이냐, 해임이냐?

대구시립예술단이 오는 12일 계약 만료되는 시립국악단 박상진 상임지휘자의 임기 만료 일주일여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도 재계약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결정이 없다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어 무성한 추측만 낳고 있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박 지휘자의 재위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근거로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경우 계약 만료 12일 전 지휘자에게 해임을 공식 통보한 뒤 후임자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임기가 올 연말까지인 박탕 조르다니아 시향 지휘자에 대해서도 지난달 초 재계약 포기 결정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현재까지 새 지휘자 물색 작업이 표면화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진 지휘자가 오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11회 정기연주회 종교음악제를 지역 합창단 지휘자와 함께 진행하는 것도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국악계에서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할 수 있는 인사가 그리 많지 않고, 박씨가 지난 2000년 위촉된 후 4년여 동안 패션, 대중음악 등과의 만남을 통해 국악 연주의 영역 확대와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후한 평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립예술단이 내부적으로 재위촉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일부 국악계 인사들의 반발과 지난해 말 평정때 해임된 단원들이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제소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국악계 한 인사는 "지휘자 계약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재계약과 관련한 잡음을 불식시키고 시립국악단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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