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 무슨 자랑이냐, 당연한 일이지…"
정수호(74·칠곡군 석적면 반계리)옹은 3일 칠곡군 석적면 중지리 왜관전적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전공비 제막식이 열린 자리에서 수많은 6·25 참전용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4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았다.정옹은 영예로운 훈장을 받고서도 시종일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라 국민된 당연한 도리"라며 겸손해 했다.
정옹은 6·25 전쟁이 발발된 지 한달 뒤인 1950년 7월25일 군에 입대했다. 20여일 간 기본훈련을 받은 후 곧바로 6사단 7연대에 배속돼 경북 안계전투에 참가했다. 이때 대퇴부에 포탄파편을 맞고 부상을 당해 부산 육군병원에서 두달간 치료를 받았다. 부상이 완쾌된 후 전선에 재투입돼 평안북도 초산까지 진격해 압록강물을 수통에 담아 온 역전의 용사였다.
정옹은 "압록강에는 나무로 된 다리가 있었는데 피란민과 군인들이 다리를 건너가는 모습과 맞은편에 구경나온 중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옹은 훈장과 관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6·25 전쟁 중에 충무 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 2개를 받은 기억이 있다"는 것.
제대후 국방부에 수소문했지만 훈장수여 기록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와 훈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다 2002년 국방부에서 '훈장찾아주기운동'을 하면서 꿈에 그리던 훈장을 달게 됐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사진설명 : 54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칠곡군 석적면 정수호(74)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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