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빚갚은 차범근…'청출어람' 최순호

사연많은 감독들과의 맞대결로 눈길을 모았던 2004삼성하우젠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우선 차 감독은 이날 전남을 1-0으로 꺾고 6년전 중국에서 전남 드래곤즈 이장수 감독에게 당했던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앙갚음했다.

차 감독과 이 감독은 지난 98년 10월 15일 각각 선전 핑안과 첸위 환도의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쳤었다.

더욱이 당시 경기는 2부리그 강등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여서 두 사령탑의 지략대결은 더욱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결과는 이 감독의 2-0 완승.

중국에서 첫 대결을 내준 차 감독은 이후 두 차례 대결에서도 1무1패를 기록하며 총전적 1무2패의 기록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 K리그에서 다시 맞붙은 차 감독과 이 감독은 올시즌 1승1무1패(4득4실)의 팽팽한 접전을 벌인 후 이날 챔피언결정전으로 가기 위한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맞섰다.

6년전과 흡사한 상황을 연출한 두 감독.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반 4분 수원 무사에게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차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차 감독은 K리그 복귀 첫해에 후반기리그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묵직한 저력을 발휘하며 '명장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포항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이 스승인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의 버거운 그림자를 떨어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항의 따바레즈가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려 '사제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포항-울산간 플레이오프는 최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감독(김정남)과 주전 스트라이커(최순호)의 사제관계로 인연을 맺은 두 사령탑은 올해 최 감독이 2승1패(컵대회 포함)로 김 감독을 앞섰다.

포항에 전반기리그 1위자리를 내준 울산의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만큼은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결국 '제자'의 패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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