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를 잘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생태계를 파괴하고, 길을 건너려는 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상주~충주간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충북 청원간 고속도로의 경우 일부 구간이 생태계 파괴를 줄이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고속도로'로 건설돼 눈길을 끈다.
한국도로공사로부터 '2004년 환경시범 현장'으로 인증된 고려개발(주)의 상주~ 청원간 고속도로 7공구 현장 곳곳에는 도로 양쪽에 사람 키 높이의 철조망이 설치돼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위험한 도로로 멋모르고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 철조망은 도로 아래쪽으로 조성된 야생동물 이동통로로 동물들을 유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 토종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습지와 도로 옆 배수로에 떨어진 양서류들이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10cm 넓이의 계단식 이동로도 만들어 개구리와 도롱뇽 등이 배수로를 빠져 나오지 못해 죽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특히 상주시 화서면 상곡리와 내서면 고곡리 등 고속도로 건설현장은 백두대간의 산허리를 잘라 지나는 구간으로 도로 윗 부분에 인공덮개를 만들어 동물 이동로를 확보하는 '복개터널' 공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완공될 북상주~충주간 중부내륙고속도로 전 구간에는 12곳의 생태계 통로를 위한 터널을 설치하고 산을 깎거나 언덕을 절개할 때 나오는 나무를 인근에 이식했다.
또 돌은 가능한 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등 친환경 고속도로로 건설되고 있다.
고려개발(주) 이종덕(李鍾德) 공무팀장은 "이 고속도로는 백두대간을 지나는 곳이라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터널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적인 공법을 썼다"며 "다른 고속도로 건설업체나 환경관련 기관 등에서 이곳의 환경시범단지를 견학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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