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잘까?-체온 유지·뇌기능 회복

도대체 잠은 왜 필요할까. 잠의 기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양한 이론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먼저 밤에는 앞을 잘 볼 수 없는데다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간(=포유동물)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잔다는 이론이 있다.

생명활동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재생산하고, 노폐물을 제거해 뇌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잠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있다.

인간이 활동하는 동안 신경전달물질을 비롯한 체내 여러 화학물질이 고갈되고, 뇌 안에 노폐물이 쌓인다는 이유다.

그러나 심한 운동을 한 뒤 잠을 잘 때, 오히려 에너지 소모를 감소시키는 비렘수면이 증가함에 따라 화학물질 재생산 이론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수많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형성되는 시기에 렘수면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 잠자는 동안 뇌의 기능을 테스트한다는 이론이 나왔다.

유아기에 렘수면이 증가하는 이유는 새로 형성된 신경회로망을 시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상 중에 뇌로 입력된 막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잠이 필요하다는 이론도 있다.

자는 동안 몸은 휴식을 취하지만, 렘수면 상태에서는 학습이나 기억에 필요한 뇌 활동은 활발히 일어난다.

최근에는 잠을 충분히 잔 학생이 수면부족 학생보다 수학문제를 풀 확률이 3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독일 뤼벡대 얀 보른 박사팀).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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