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어선 위탁판매 거부

강구수협"항구 오염"멸치잡이선에 통보

강구수협이 강구 앞바다에서 멸치를 잡아오는 경남 지역 어선에 대한 위탁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

강구수협은 6일 오후 강구 앞바다에서 멸치를 잡아 온 경남 기장 및 남해수협 소속 어선 15척에 대해 7일부터 멸치를 위탁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윤중목 강구수협장은 "멸치잡이 선박들이 강구항 내에 들어와서 바다에서 잡은 멸치 그물을 털다 보니 멸치 기름이 항내에 쏟아져 들어가 항구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찢겨 나간 멸치 고깃덩어리와 기름이 인근 앞바다에 쳐놓은 정치망까지 덮쳐 피해가 심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구 어민들과 주민들은 영덕군청과 해경을 찾아 "멸치잡이 어선들이 배출한 멸치 기름덩어리로 그동안 주민들이 살린 강구항이 엉망이 되고 있다"며 단속을 촉구해왔는데, 수협이 칼을 빼든 것.

경남소속 멸치잡이 어선들은 지난 주말부터 강구 앞바다에서 멸치를 잡은 뒤 강구수협에서 위판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는데 위판 중단에 대해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한 멸치어선 선주는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 당한다"면서"규정에 없는 일이 벌어진 배경에는 조합이 조합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지역 어민들을 우선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장 남해 등 경남 지역 수협 소속 멸치잡이 어선들은 그동안 매년 이맘때쯤 동해로 올라와 멸치를 싹쓸이해, 장비와 어획기술에서 이들을 따라갈 수 없는 영덕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어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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