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북핵과 관련된 발언에 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근자의 LA발언부터 특히 오늘 끝내는 유럽 3개국 순방에서는 연일 북한체제 문제를 비롯 6자회담을 둘러싼 미묘하고도 예민한 발언들을 거침없이 내놓아 그 배경들이 사뭇 궁금하다. '남북정상회담용'이니 어지러운 정국을 돌파하려는 '국내용'이니 하는 분석들이 있는가 하면 부시 행정부의 북핵정책에 대한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제시했다는 등 엇갈린 평가가 더욱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노 대통령의 민감한 발언이 터질 때마다 이를 받침할 구체적 자료나 정보가 국민들에게는 너무 부족하다는 점에서 생기는 괴리감 때문일 것이다.
"한반도에서 평화가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누구랑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북한체제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한국과,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일부 나라와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손발이 안맞게 돼 있다"고 마지막 방문지인 프랑스에서 말했다. 물론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어떻게든 한반도에서 전쟁발발은 막으면서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다른 한편 6자회담의 일부 관련국들과는 아주 난감한 관계로 발전될 소지도 있다. 이렇게 복잡한 사안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은 그 구석을 알고 싶다. 그래야만 지금 일각에 흐르고 있는 위험한 안보 불감증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닌가.
대통령의 발언, 특히 그것이 북한체제나 북핵에 관한 것이면 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으면 그 폐해는 엄청나다. 오는 17, 18일 열릴 한'일정상회담때는 또 무슨 발언이 나올지 미리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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