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공사 예비 기관사 5명

"신고합니다! 안전운행"

전동차를 몰고 승강장으로 들어왔을 때 누구보다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

대구지하철공사 월배차량기지 후생동 3층. 지난 10월에 입사한 신입사원 72명이 기관사 이론교육을 받고 있었다.

대구 지하철은 화재참사에 이어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적자, 5개월로 접어든 장기파업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은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사랑을 독차지하는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기관사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일호(32)씨, '올해 입사 막차를 탔다'는 방수남(32)씨, '지하철 수송분담률을 높이고 싶다'는 이성진(29)씨, '어릴 때부터 기관사가 꿈이었다'는 제승현(29)씨, '선망받는 공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박상현(30)씨. 내년 1월 정식발령을 기다리는 있는 이들의 바람은 비슷했다.

힘들더라도 선배들과 함께 신바람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장기 파업과 관련, 김일호씨와 방수남씨는 "아직 파업의 쟁점조차 확실히 모르지만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 올해 안에 파업이 끝나 내년부터 새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진씨도 "보다 안전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업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정식 기관사가 되기 위한 기본 연수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은 마치 고3 수험생처럼 교육을 받고 있었다.

제승현씨는 "지하철공사에 합격했을 때 할머니가 동네 사람들에게 떡을 돌렸다"며 "영화 '철도원'에 나오는 기관사처럼 평생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씨는 "2000년부터 철도청, 지하철 등에 입사하기 위해 시험을 치러왔으며 지난해 대구지하철공사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다가 올해 드디어 합격했다"며 "어렵게 입사한 만큼 시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대구지하철공사 신입사원은 모두 398명이고, 이중 125명이 기관사다.

이들은 내년 1월 정식발령을 받게 되며 내년 9월에 개통되는 지하철 2호선에 대거 투입된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사진: 대구지하철공사 예비 기관사 5명이 월배차량기지에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

하철을 만들 것을 다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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