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인성교육부터 다시 시작하자

교육의 목적은 한마디로 말해 스스로 정의를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며 배우고 싶은 욕망과 배울 수 있는 기본능력을 심어주는 것일 것이다.

다시 말해 바르게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이다.

배움의 참뜻에 대해 공자는 학(學)은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란 자기를 위한 학문으로 각자의 인격도야가 목적이다.

반면에 위인지학(爲人之學)은 남과의 경쟁에서 앞서서 남을 이기기 위한 학문이다.

이것은 배움 그 자체를 하나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나 스스로의 인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출세와 치부의 한 수단으로서 생각하는 그런 학문관을 말한다.

그러므로 지혜를 구하기 전에 먼저 지식을 구하고 인격이 여물기 전에 우선 이(利)에 눈뜬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위인지학의 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대두되는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일 것이다.

특히 고등교육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회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소년들을 보면 그 사회의 장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국가가 관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니 우리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먼저 걱정하게 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치지 않고 학과목만 가르치는 교육을 했기 때문 아닐까. 윤리도덕교육부터 다시 제대로 시작해야 하겠다.

마침 교육당국도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보기술적 차원을 넘어선 교육의 본질문제로 인성교육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한다고 말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의 인성교육은 사회질서의 기본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다섯가지 덕목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교육질서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수능시험의 현장에서 일어난 치욕의 부정이라는데 반성해야 한다.

더욱이 이 부정사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것이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홍재룡(대구시 신암3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