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골 승부만 남았다.'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은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난 뒤 오는 12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 삼성과의 2차전은 "어차피 한골 승부"라고 잘라 말했다.
1차전에서 전반은 수원, 후반은 포항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폈지만 양팀의 수비벽과 김병지(포항), 이운재(수원)가 버틴 골문은 약속이나 한듯 굳게 잠겨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김성근-산토스-이민성-오범석이 버틴 포항과 무사-박건하-곽희주로 짜여진 수원의 수비라인은 공격진이 선취골만 터뜨려준다면 완벽한 '잠그기'에 돌입할 수 있는 태세가 돼 있음을 보여준 것.
특히 양팀이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조우한 3차례 맞대결도 모두 1골 차로 승부가 갈려 2차전에서도 1골 차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그동안 7차례의 K리그 챔피언전에서 첫 경기를 비긴 경우는 지난 95년 일화-포항전에서 딱 한차례 나왔고 우승은 2차전도 비긴 뒤 재경기 끝에 이긴 일화의 차지였다.
그러나 올해는 3차전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
2차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곧바로 연장에 돌입하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챔피언전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실시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1-1로 비겨도 연장에 들어간다.
최 감독은 "오늘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서도 2차전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 팀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2차전에서는 화끈한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였다"고 말해 1차전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수원 홈에서 나흘 간의 휴식을 취한다면 헛발질을 연발한 마르셀-나드손 삼바 골든듀오와 김대의, 김두현, 김진우 삼각편대의 발끝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포항도 토종 용병 간판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10골)을 올린 우성용이 1차전에서 내내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한 채 허공을 향해 점프를 계속했다.
정규리그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한방으로 승리를 결정짓던 따바레즈의 프리킥도 깊게 침묵했다.
그러나 수원과 포항이 올 시즌 46골과 42골을 터뜨린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전에서는 어쨌든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한방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