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겨울연가 촬영지에 설치할 예
정이던 배용준 전신 조형물이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온 것과 관련, 제작자가
폐기 처분 의사를 밝혔다.
배용준 전신상 제작자는 8일 저녁 춘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배용준 조각 제작
자입니다'를 통해 "춘천 시민과 네티즌 여러분께 사과한다"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
자면 조각상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애초 제작비 지원없이 진행했다. 평소 춘천시민으로
주인공들 사진 앞에서 촬영하는 관광객들을 보고 캐릭터가 있으면 관광사업에 도움
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반응이 좋으면 재료비 목적으로 500만원을 지급받을 것을
전제로 최지우 좌상까지 제작하기로 하고 제작에 들어갔다"며 작업 동기를 밝혔다.
이어 "3주간에 걸쳐 석고틀을 만들어 FRP(강화유리섬유)로 성형 제작했다. 밀랍
이나 정교한 소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오가는 야외이며 유지 관리에
애로점이 있는 데다 컬러 마감이나 인물의 특성을 표현하기 어려워 FRP로 제작했다"
면서 재료 선택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사진 한 컷에 이미지가 변한 것을 보고 뒤늦게 디카로 찍어 다시 올려 봤
지만 이미 여론 자체가 계획했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주장하면
서 "네티즌 여러분께 누를 끼쳐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제작자의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 인사에게 이미지는 생명과도 같다. 모두 한류를 생각
하고 배용준씨의 이미지를 높이 여겨 한 것이나 너무 상처받지 말기 바란다. 이 기
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유명한 조각가가 돼 '과거에 나도 이런 적이 있다'고 회상하
며 자조할 수 있는 멋진 분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사진 한 컷에 이미지가 변했다지만 당사자가 올린 사진도 별반 차이가 없
다. 그런 조형물을 보고 억장이 무너져 내린 수 많은 사람들은 어떡하느냐. 조형물
만든 사람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관광사업을 위해 춘천시가 그런 걸 설치하려 했
다는 것이다. 어찌 보는 눈이 없느냐"는 충고도 이어졌다.
또 "나름대로 어려운 소재로 잘 만든 것 같지만 그런 소재로 어울리는 것은 맥
도날드 캐릭터나 만화 캐릭터, 코미디 배우다. 재료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실수한
것 같다. 여성팬들 울리는 배우이고 우리나를 대표하는 배우를 그런 소재로 만든다
는 착안 자체가 매우 위험했다"면서 뼈 있는 지적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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