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통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때문에 대구
지역 횟집들이 때아닌 걱정에 빠졌다.
대구사람들이 생선회를 맛보기 위해 포항이나 영덕의 바닷가로 발길을 옮기지
않을까 해서다.
실제로 고속도로가 개통된 7일 저녁 포항 죽도시장 주변 횟집들은 평일인데도
대구 등지에서 온 손님들을 맞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36.대구시 달서구)씨는 "회사 동료들과
드라이브도 하고 바다 구경도 할 겸 죽도시장을 찾았는데 대구지역 횟집보다 횟값이
싸고 싱싱한 데다 바닷가라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이 참에 망년회를 포항에
서 가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대구에서 포항이나 영덕까지 가는데
길게 잡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퇴근시간대에 대구의 서쪽 지역이나 도심에서 횟집이 밀집한 수성구 쪽으로 이
동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포항이나 영덕까지 갈 경우 단체로 움직여야 하고 대리운전도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술을 강제로 권하는 문화가 거의 사라진 만큼 술을 즐기지 않는 한
두 사람이 운전을 전담하는 수고만 하면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구지역 횟집들은 고속도로 개통 초기의 반짝 효과일 것이
라며 애써 무시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큰 분위기다.
수성구의 한 대형 횟집 관계자는 "연말까지 망년회가 예약돼 있어서 실감은 나
지 않는다"면서도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신선한 횟감을 선보여 왔는데 손님들이 바
닷가 횟집이 더 신선하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
라고 말했다.
수성구의 또다른 횟집 주인은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이제는 포항이나 영덕
의 횟집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니 죽을 맛"이라며 "가격을 좀 내리든가 좀 더
푸짐하게 상을 차리든가 해야지 어떡하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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