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 죽도시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경주지역은 울상을 지어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구에는 포항쪽 쇼핑객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포항
9일 포항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와 회상가 번영회 등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 첫날인 7일부터 대구 등 다른 지역관광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횟집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
죽도시장 내 동해회센타 사장(52)은 "고속도로 개통 뒤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매출도 평소보다 20~30%가량 올라 모처럼 살 맛이 난다"고 즐거워했다. 한국도로공사 포항영업소에 따르면 개통 뒤 지금까지 대구에서 포항으로 들어온 차량은 모두 2만1천여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죽도시장 회상가번영회는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을 제시하는 손님에게 횟값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방안과 주차비 무료 등의 혜택으로 손님끌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삼식 번영회 회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손님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 죽도시장의 명성을 살려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경북도는 내륙지역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해안지역 재래시장 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경북도는 올해 5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도 62억원을 들여 포항 죽도시장 등 7곳, 영덕 강구시장 등 3곳, 울진 후포시장 등 3곳에 회상가거리 조성, 공동판매장 건립, 주차장 설치 등을 완료할 예정이다.
▲경주
포항과 달리 보문단지 등 주요 관광지의 손님감소로 경주상인들은 울상이다.
8일 경부고속도로 경주 톨게이트 진입차량은 모두 1만5천342대로 평소보다 1천500대가량 줄었다. 반면 개통 이틀째를 맞은 이날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통해 포항을 찾은 차는 1만2천790대로 도로공사가 고속도로를 설계하면서 예상했던 1만4천대에 육박했다.
감포의 한 횟집 주인은 "예전에는 경주 톨게이트를 통해 보문단지를 거쳐 감포쪽으로 왔다"면서 "그러나 이젠 포항 구룡포와 손님 쟁탈전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대구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대구지역 백화점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은 개통일인 7일 오후 4시부터 고속도로 영수증 제시고객에게 고속도로 1만원권 통행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날 하루 본점에서 20명, 프라자점에서 26명의 고객이 통행권을 받아갔다.
또 8일부터 시작한 고속도로 영수증 지참고객에 대한 대백카드 결제시 특별할인행사 및 포항 특산물 산지 직송전에도 고객들이 호응을 보임에 따라 관련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수증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를 하면 '코리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창단공연' 초대권을 나눠주던 동아백화점에서는 고객 수십여명이 초대권을 받아갔다. 또 동아마트 포항점 구매고객에게 대구 동아백화점 쇼핑점·수성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특별할인쿠폰을 증정하는 행사에서도 20여명의 고객이 쿠폰을 받아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명품관 '구찌' 매장 경우 개통 이전에는 동해안권 손님이 1주일에 1, 2명에 불과했으나 개통 다음날인 8일에는 하루 2, 3명이 찾았다는 것.
임성남·박정출·이채수·이상원기자
사진설명 :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이후 북적이는 포항 죽도시장 횟집골목의 모습.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