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강한 팀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A매치(국가대표팀 대결)에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힘의 축구'가 강조되면서 클럽 축구에서도 수비력이 승부를 좌우하고 있다.
8일 오후 7시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전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의 1차전도 수비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홈팀 포항이 전반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브라질 출신의 중앙 수비수 산토스의 노련한 경기 운용 덕분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원정팀 수원은 지난 7월 아르헨티나 1부리그와 포르투갈 1부리그에서 활약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특급 수비수 하비에르 무사를 영입해 수비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후반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
또 포항과 수원은 1990년대 이후 국가대표팀의 골문을 지켜 온 골키퍼 김병지와 이운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양팀의 용병 수비수들과 골키퍼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면서 챔프전 1차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은 '꽁지머리' 골키퍼 김병지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수원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수원 역시 우성용의 '키높이' 공격을 무사의 철저한 맨투맨 수비로 막아내며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만족했다.
이로써 올시즌 K리그 '왕중왕'은 12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포항은 전반 3분 아크정면에서 수원 마르셀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지만 김병지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부터 마르셀-나드손 듀오를 앞세워 몰아친 수원의 맹공에 침착하게 대응한 포항은 전반 7분 수비수 산토스의 40m짜리 프리킥이 골키퍼 이운재의 가슴에 안기며 첫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10분 이후는 수원의 페이스였다.
수원은 전반 17분 김진우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8분 김대의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과 전반 29분 무사의 헤딩 슈팅이 이어졌지만 그 때마다 볼은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나드손은 전반 34분 마르셀의 기막힌 헤딩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지역 왼쪽 구석에서 김병지와 맞섰지만 마무리 슈팅이 빗나가며 땅을 쳤다.
나드손은 1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명 사이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또 다시 김병지의 펀칭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은 포항이 경기장을 지배했다.
포항은 '선수비-후공격'으로 나선 최순호 감독의 작전에 따라 미드필드 지역부터 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기동 대신 공격력이 강한 코난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 포항은 후반 10분과 14분에 따바레즈가 연속 프리킥을 올렸지만 볼은 수원의 골네트로 향하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44분 왼쪽 코너킥을 코난이 기막힌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왼쪽 골대를 스치며 아웃돼 마지막 찬스를 결국 살려내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사진: 8일 오후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
축구 챔피언결정전 포항 대 수원의 경
기에서 무사(수원'오른쪽)가 포항 문전
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다 포항 골키퍼
김병지(중간)와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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