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매매 여성 고용 프로그램 필요"

대구여성회 인권센터 토론

"여성이 성적서비스를 위해 도구화될 때 그 안에는 이미 남성에 의한 폭력이 내재된 것입니다.

"

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가톨릭근로자회관 2층 대강당에서 대구여성회 부설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 주최로 상담사례집 발간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대구여성회 관계자의 주제 발표, 패널들의 토론 등으로 진행됐고 성매매 피해상담사례와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다뤄졌다.

주제발표에 나선 신박진영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 상담실장은 성매매관련 산업을 거대한 먹이사슬에 비유하면서 성매매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착취, 협박, 인권유린 등 피해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정박은자 상담부장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성매매특별법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예산지원이나 고용창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패널로 참가한 윤순옥 대구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 반장은 "피해여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성매매근절을 위해 여성단체와 함께 단속에 나서겠다"고 했다.

임영숙 대구시 여성정책과 권익증진담당은 "현재로선 구체적인 예산지원을 약속해 줄 순 없지만 성매매에 대한 대시민 홍보활동을 펼쳐나가고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패널로 참가한 권미혜 다물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성매매로 발생하는 빚문제, 사기고소 등은 무효화되는 판례가 많다"며 앞으로 발생할 민·형사상 소송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약속했다.

권성훈 매일신문 기자는 "성매매 관련 언론보도가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간된 상담사례집에는 성매매업소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이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쓴 고백과 함께 미래의 꿈 등을 적은 글들이 실려있으며 성매매여성들의 쉼터현황, 집창촌 여성들의 실태,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업 등 풍부한 관련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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