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를 맞은 중구청의 '사랑의 한가족 연결사업'이 불우이웃들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삶의 희망을 주는 사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 사업은 '사랑의 한가족 연결 안내'라는 책자를 통해 후원이 필요한 이웃을 소개하고 온라인 계좌로 성금을 접수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후원자가 직접 방문, 자원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자는 매년 한번, 500부가 발간되며 책자에 등재된 사람들의 사정을 재검토해 다시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8일 중구청은 150여명의 사랑의 한가족 사업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은 뇌성마비 환자 한모(23·여)씨는 "지금까지 몸도 불편하신 어머니가 뒤에서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지만, 전동 휠체어를 지원받은 뒤에는 혼자서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이름모를 후원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후원자들 대부분은 이름 밝히기를 꺼리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후원자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김성진(43)씨는 "이 사업의 후원자들은 대체로 조용하게 활동해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마치 전염병처럼 이 사업이 널리 퍼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발간된 책자에는 홀몸노인 105명, 소년소녀가장 15명, 모부자 가정 28명, 장애인 가정 75명 등 모두 302명이 등재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중구청 복지행정과 유수갑 담당은 "후원자들이 애를 쓰지만 안타깝게도 70∼80%는 혜택을 받지 못해 또다시 등재되고 있다"며 "예산을 따로 편성할 수 없는 형편이라 과별로 6급 직원들이 독지가나 후원자를 찾아다니며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은 들지만 보람이 크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들의 얘기다.
사랑의 한가족 연결사업 시작 첫해인 2000년에 358명의 후원자들이 248가구에 9천400여만원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337명이 후원에 참여, 290가구에 1억3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올해는 11월까지 448명이 후원, 302가구에 1억5천700여만원이나 보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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