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2007~2008년 가능

어려운 경제 현실속에서도 1인당 국민소득(GNI)

은 믿기지 않을 만큼 쑥쑥 늘어나고 있어 오는 2007∼2008년이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

은 1만4천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내년에는 1만6천900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 전망대로라면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11.5%, 내년에는 19.8%가 늘어나면서

2만달러대에 빠른 속도로 다가가게 된다.

체감경기와는 달리 1인당 소득이 크게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다.

한은도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4.0%로 예상했다.

결국 내년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 19.8%중 인구증가율 0.52%, 물가상승률(실질

GDP디플레이터) 2.8%, GDP 성장으로 인한 증가분,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 등을 빼고

대략 10∼12%포인트 안팎이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의 평가 절상에 따른 것으로 추

정된다.

실제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원으로 올해보다 12.7%가

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도 대략 원화 가치가 4.1% 절상된데다 물가상승률은 2.9%, 성장률은

4.7%에 달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1.5%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가 중장기적으로 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 추세라면 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이 2007∼2008년이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2006년에 환율이 추가로 5% 가량 움직이

고 성장률은 4.5%, 물가상승률은 2.5% 정도 될 것으로 본다면 2006년이면 1인당 소

득이 1만8천달러대 후반에 달한다"고 말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1995년 1만1천432달러로 처음 1만달러 시대로 진입해 19

96년 1만2천197달러로 증가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1998년 7천355억달러까지 줄

어든뒤 국민들의 노력으로 2000년 1만841달러로 재차 1만달러 시대를 맞았다.

이어 2001년 1만162달러, 2002년 1만1천493달러, 2003년 1만2천646달러 등 국민

소득 증가폭이 어느 정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만달러대 선진국 진입이 어려

운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2만달러 시대에 빠른 속도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달러표시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는 해외에 나가는 부유층들은 당장 체감

할 수 있지만 서민들은 느낄 수 없어 체감경기의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도 있으며잠

재력에 걸맞지 않게 증가할 경우에는 거품 형성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송 부연구위원은 "과거 일본도 2만달러,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때 환율 영향이

컸다"며 "구매력 기준으로 볼 때 우리의 소득은 대략 일본의 70% 수준"이라고 말했

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