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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호·동원그룹 17개 계열사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

롯데, 금호아시아나, 동원그룹 등 3개 그룹의 17개 계열사가 무더기로 부당내부거래 혐의 등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재계와 정부 고위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부당 내부거래와 공시 불이행 등의 혐의가 포착된 롯데, 금호아시아나, 동원그룹의 일부 계열사에 대해 지난달부터 일제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이 된 업체는 롯데그룹 계열의 6개 업체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6개 계열사, 동원그룹 5개 계열사 등 모두 17개사다.

공정위는 올 들어 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공시점검 등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들의 공시 불이행, 대규모 부당내부거래 등 위법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부터 해당 기업들에 직원들을 파견해 회계자료 열람 등을 통해 공시 위반과 계열사 간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과거 공정위가 기업집단에 대해 순차적으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실시한 것과는 달리 법위반 혐의를 잡고 개별 그룹을 선별적으로 조사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공정위가 재계 서열 6위의 롯데그룹을 비롯해 9위의 금호아시아나그룹, 30위권의 동원그룹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집단에 대해 이례적으로 일제 조사에 나섬에 따라 재계에서는 향후 그룹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모든 그룹에 대한 일률적인 조사는 아니며 법 위반 혐의가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나 올 연말까지는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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