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챔피언결정전 포항-수원 내일 최종전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12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왕중왕'을 가린다.

1차전에서 빠른 공수전환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도 탄탄한 수비에 막혀 0대0으로 비긴 양팀은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차전에서도 김성근-산토스-이민성-오범석(포백)이 버틴 포항, 무사-박건하-곽희주(스리백)로 짜여진 수원 수비라인의 조직력과 김병지(포항)-이운재(수원) 골키퍼의 철벽 방어 능력을 놓고 볼 때 양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 시즌 양팀간의 정규리그와 컵대회 3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1골 차로 승부가 갈려 이번에도 1골 차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7차례의 K리그 챔피언전에서 첫 경기를 비긴 경우는 지난 95년 포항-일화전에서 한차례 나왔다.

당시 포항은 2차전에서도 비긴 뒤 재경기 끝에 일화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3차전까지 가지 않는다.

2차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에 돌입하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최후의 승부를 가린다.

K리그 챔피언전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실시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1대1로 비겨도 연장에 들어간다.

김병지와 이운재의 '거미손' 대결은 2차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1차전에서는 김병지가 수원의 파상 공세 앞에서 무려 9차례 선방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운재와 김병지는 98년 챔피언전에서 당시 수원과 울산의 수문장으로 맞대결해 이운재가 1골 차로 승리했었다.

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이후에는 모두 9차례 대결에서 2승5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 약속이나 한듯 헛심만 쓴 양팀 킬러들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올 시즌 통틀어 26골을 합작해낸 수원의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킬러 듀오' 나드손-마르셀과 토종 가운데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10골)을 올린 포항의 간판 우성용, 포항의 득점 배달부로 9도움을 기록한 따바레즈 등 양팀 주축 공격수 4명은 1차전에서 나란히 침묵, 이름값에 먹칠을 했다.

이번 대결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뿜어내는 킬러는 올 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도 높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한골 승부로 본다"며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 팀이 심적 부담감이 적어 오히려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KBS 1TV에서 생중계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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