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구로 본사를 옮긴 국내 4대 종합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가 완성차업체에 대한 부품납품에서 탈피,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 규모만 연간 2조원대에 이르는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에 나선다.
한국델파이의 변신은 부품 기업이 기술력만 갖추면 부가가치가 훨씬 큰 완성품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부품·소재산업 집적지인 대구경북 기업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한국델파이(대표 지기철)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가 점유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첫 생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GM대우차의 매그너스에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어 공기청정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 디자인 등 상품화에 필요한 보조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시제품 개발을 거쳐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인력과 설비 등을 그대로 공기청정기 제조에 투입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에서도 선발 회사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가 가전 등 소비재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만도가 있다.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출시, 이 부문에서 차부품 매출을 이미 능가한 상태다.
;고성환 한국델파이 영업본부장(전무)은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국내외 약 1조원 규모(국내시장 3천500억원)로 추산되며 웰빙열풍을 타고 2년내 2조원 시장(국내 7천억원)으로 팽창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완성차메이커인 GM 등에 납품하는 한국델파이의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또한 내년부터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액세서리 부품시장 및 AS부품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최근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후방주차 경보시스템(BPAS)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 내년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차부품 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기존 자사 영업소는 물론 홈쇼핑 등과의 유통망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델파이는 올해 회사 창립 이래 최대인 8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 차부품은 물론 공기청정기 및 액세서리·AS부품 시장 등에서 선전할 경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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