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이 러시아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제 13회 '황금양(羊) 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9시(현지 시각)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봄·여름...'은 경쟁 출품작인 한국 영화 '빈집'과 미국 영화인 '윌리를 잡아라'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봄·여름...'은 영화평론가와 영화 전문기자 등 3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18표를 얻어 최고 득표를 했으며 '윌리를 잡아라' 11표, '빈집' 10표를 기록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기덕 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주(駐)러시아 대사관의 남진수 문화홍보원장이 대신 수상했다.
황금양상은 지난 1992년부터 시상됐으며 러시아판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힌다.
특히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은 단순한 흥행성보다는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에는 국내에도 개봉됐던 미카엘 하네케 (Michael Haneke) 감독의 오스트리아 영화 '피아니스트'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영화가 러시아 최고의 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모스크바에 전해지자 12일 이임을 앞둔 정태익 러시아 대사를 비롯해 모스크바 주재 한국인 지상사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여 '김기덕 감독!'을 연호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빈집'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이달 2일부터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에 들어가는 등 한국 영화 붐이 일고 있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