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음료 전쟁 시작됐다. 마시는 비타민 음료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타민 열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출시된 지 3년 된 비타민 음료가 40년간 쌓아온 '박카스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또 제약회사는 물론 음료업체들까지 연간 2천억 원대로 급성장한 비타민 음료 시장으로 속속 출전하고 있다.
내년 한해는 대한민국 최고 히트상품의 하나인 '박카스'와 비타민 음료와의 1위 쟁탈전, 비타민 음료 돌풍의 주역인 광동제약 '비타500'과 후발업체들 간 시장 빼앗기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박카스 vs 비타500
지난 97년 삼성경제연구소는 동아제약 박카스와 새우깡 등을 한국의 최대 장수히트상품으로 꼽은 적이 있다.
그런데 '박카스 신화'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얘기다.
기능성 음료 매출에서 박카스가 아직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타500'으로 도전하고 있는 광동제약 얘기는 다르다. 최수부 회장은 이미 지난 10월 판매수량으로는 박카스를 제쳤다고 밝혔다. 4천800만 병을 팔아 박카스 판매량을 약간 앞질렀다는 것이다. 국민 1인당 '비타500' 한 병씩은 마셨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카스의 초조감은 최근 단행된 동아제약 인사조치에서 읽을 수 있다. 비타민 음료가 박카스시장을 잠식하자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아들인 강문석 대표이사 사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김원배 동아제약연구소장을 사장에 선임했다. "극약 처방을 동원해서라도 박카스신화는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물론 아직까지 박카스는 63년 이후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판매가 주춤하면서 매출액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비타500 매출액의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출시 첫해인 2001년 50억 원, 2002년 100억 원, 2003년 300억 원에 이어 올해 1000억 원의 매출(잠정치)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광동제약은 내년 매출목표를 1천500억~20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광동제약의 남경수 마케팅 차장은 "내년에는 박카스를 대신해서 기능성 음료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타민 음료의 돌풍세는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비타민 함량이 부족하거나 허위표시된 비타민 음료제품을 대거 적발하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타500'은 곧바로 판매량을 회복했다고 한다. 광동제약 남 차장은 "잠시 동안 판매량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식약청 단속에 따른 소비자들의 기피 때문이라기보다는 계절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비타500은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비타500 vs 여타 비타민 음료
후발업체들 기세도 만만찮다. 동화약품은 '비타천플러스'로 시장뒤집기에 나섰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 등 국내 최대 음료회사들도 비타민 음료를 출시하면서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비타민 음료제품은 30여 개에 이른다.
이에 광동제약의 남 차장은 "시장에 불을 붙여준 것이 비타천플러스"이라며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경쟁제품이 나와서 소비자들 눈길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도전을 반가워했다.
비타천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1000mg 비타민C 함량을 내세우면서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씨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광동제약은 인기가수 비를 내세운 광고로 수성을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음료업계 터줏대감격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올해 각각 '비타파워'와 '메가비타'라는 제품을 내놓고 '비타500' 잡기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비타500을 직접 공격하는 과감한 광고컨셉을 채택했다. 인기배우인 차태현 한지혜를 내세워 비타파워 캔 제품을 자판기에서 꺼내면서 "같은 값이면 큰 거 먹지"라며 '비타500' 병 제품을 직접 겨냥했다. 특히 음료회사들은 강력한 유통망을 토대로 비타500을 위협하고 있어 어느 정도나 시장을 잠식할지 관심사다. 롯데칠성 측은 지난 3월 3억 원을 시작으로 10월 180ml 캔 제품이 가세하면서 월 40억 원의 매출액으로 급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비타'를 내놓은 해태음료 역시 경쟁제품보다 더 많은 타우린성분을 넣었다며 차별화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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