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랜드쌀' 생산으로 '차별화' 서둘러야

상대국들과 마무리 절충 중인 쌀 협상이 우리의 뜻대로 관세화가 유예된다하더라도 의무수입 물량의 일정 부분 시판은 불가피하다. 수입 쌀의 시판 가격이나 물량이 얼마나 될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농민들에겐 유통시장의 변화와 함께 큰 타격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에 대처하는 한 방법이 국내산 쌀의 브랜드화이다. 지역마다 내 고장의 특성을 쌀린 친환경적인 쌀을 생산, 경쟁적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기호에 맞는 쌀을 만들어 수입산과 차별화시킴으로써 값싼 수입 쌀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상주시 사벌면 원흥단지가 쌀 생산유통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단지로 선정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원흥단지는 166㏊ 원흥들 전부를 친환경 농법을 채택해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이를 별도로 도정해 시판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주시는 앞으로 '푸른들 가꾸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시역 내 모든 들을 친환경 쌀 재배 단지로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원흥단지처럼 도내에 친환경적으로 제배된 쌀만을 별도로 도정하는 가공공장이 태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시'군 단위서 생산된 쌀은 대부분 친환경 쌀이냐 아니냐의 구별없이 추곡수매를 통해 수집되고 가공처리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친환경 쌀을 재배하더라도 차별화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의무 수입량 7.8%, 의무 수입량의 10% 시판을 조건으로 관세화를 10년간 추가 유예키로 타결을 보았다고 한다. 농림부 등 관계 당국은 브랜드 쌀 생산을 가속화해 수입 쌀과 우리 쌀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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