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절반 이상 '상상의 친구' 있다

어린이의 65%가 자신이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가 있으며 3분의 1 가량은 7살 까지도 상상의 친구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일반인들은 어린이들이 자라나면 상상의 친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만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상당수가 취학전 아이들처럼 여전히 상상의 친구를 가지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오리건대학의 마조리 테일러 교수가 3∼4세 어린이 152명과 이들

부모를 상대로 3년간의 시차를 두고 두 차례 면접조사를 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어린이의 65%는 어린 시절에 상상의 친구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의 친구는 사람인 경우가 절반을 넘었지만 다람쥐나 팬더, 작은 코끼리 등

동물인 경우도 40%를 넘었다. 상상의 친구를 갖고 있는 어린이 가운데 4분의 1은 부

모의 반대 등을 우려해 부모에게는 비밀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여자 어린이가 상상의 친구를 더 많이 갖고 있었지만 7세

쯤에 이르러서는 남자 어린이에게서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교수는 어린이들이 상상의 친구를 만드는 것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치아픈 일들을 얘기하고 또 일상생활에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문제들

을 상의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이상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상의 친구와 작별을 하지만, 독일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14∼15세의 중학생

나이가 돼서도 상상의 친구 이야기를 일기에 쓰는 경우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테일러는 어른들이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에 지나치게 집착하

는 것도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의 영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일러 교수는 상상의 친구를 갖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 모두 "건

강하게 자라는 것"이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상의 친구를 가

진 어린이가 사물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능력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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