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잉행동 장애(ADHD)어린이 4~8% '증상'...약물치료 효과적

초등학교 1학년인 민수(가명)는 어렸을 때부터 다소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

행동이 지나치게 느리고 과잉행동을 보일 때도 있었다.

어머니는 취학 전에 전문적인 평가를 받으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하면서 그런 일로 병원을 가냐고 반대해 그냥 지내왔던 것이다.

민수는 입학 후 첫 달에는 조용히 잘 적응하는 듯 하였으나 차츰 산만해지고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해 선생님으로부터 수 차례 지적을 받았다.

결국 민수는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이다.

약물 치료와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은 후 민수는 증상이 호전돼 요즘엔 학교에서 '범생'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가 됐다.

취학 이후 어린이의 4~8%가 ADHD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주의가 산만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과잉행동이 특징이다.

이런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면, 수업시간에 돌아다닌다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장난을 치며, 쉬는 시간에 장난을 심하게 치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증상은 자라면서 조금씩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70~80%가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50% 이상은 성인기까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 어린이가 청소년기로 접어들면 눈에 두드러진 과잉행동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젠 괜찮아 졌다'고 여긴다.

하지만 청소년기와 성인기에서의 ADHD 증상은 내적산만이 특징이다.

즉 책상에 앉아 있지만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생각이 떠올라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스스로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충동적인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ADHD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가장 인정받는 가설은 전전두엽의 기능 부전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생각을 상대방의 의견이나 환경적 상황에 비추어 자신 생각의 올바름을 판단하고,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게 되는데, 이런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바로 전전두엽이다.

이런 기능이 저하되어, 자신의 생각대로,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된다.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 또한 중요하다.

일관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양육태도가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치료에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은 부작용이 따르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약물 부작용이 심하거나 걱정되는 경우에는 뉴로피드백, 인지행동 요법과 같은 치료법도 있다.

김교영기자

도움말:박용진 가족사랑정신과(진스마음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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