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디오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비록 극장에 함께 갈 애인 하나 없는 솔로의 슬픈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걸작들에 다시 빠져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에는 왠지 마법과도 같이 다가오는 달콤한 사랑이 떠오른다.

그만큼 이 시기는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니까. 크리스마스를 영화 속 로맨스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최신작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러브 액츄얼리'가 괜찮을 듯하다.

혹시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당신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안겨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거나, 옆에 있는 연인이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운명적 사랑을 믿는 여자와 운명적 사랑을 만들어가는 남자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물 '세렌디피티'를 강추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각종 TV 화면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장면으로는 영화 '34번가의 기적'을 손꼽을 수 있다.

아역 배우 마라 윌슨의 깜찍한 모습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6살짜리 꼬마 소녀 수잔과 산타클로스로 변장하고 백화점 홍보를 하는 크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훈훈하게 그렸다.

또 다른 아역 배우 매컬리 컬킨의 '나 홀로 집에'도 이 시기만 되면 생각나는 유쾌한 영화.

올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다면 '패밀리 맨'은 어떨까. 니콜라스 케이지가 열연한 이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인생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남자를 통해,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린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선량하고 코믹한 집안의 가장 역으로 변신,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솔드 아웃'도 재미있다.

좀 더 색다른 크리스마스가 필요하다면 팀 버튼만의 조금 슬픈 크리스마스의 세계도 괜찮다.

'가위손'에서 시작해 '크리스마스의 악몽'까지 그가 가진 크리스마스에 대한 슬픈 강박증을 나눠 보자. 또 짐 캐리의 유쾌한 소동극 '그린치'도 신나는 크리스마스 영화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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