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장 선거…대학가는 '몸살中'

직원참여 놓고 '대립 극심'…영남대 선거파행

대학마다 총장선거의 일반직원 참여문제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학구성원 간 극심한 대립을 몰고 온 총장선거 일반직원참여 요구 바람은 대구·경북권에서 올해 초 경북대를 시작으로 영남대, 금오공대 등으로 이어졌고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이달부터 총장선거에 들어간 영남대는 교수회와 직원노조 간에 일반교직원의 참여 합의안 도출에 실패, 총장선거 장기파행을 예고하고 있고 내년 1월 중순 선거예정인 금오공대는 교수회와 교직원협의회 간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영남대=15일 교수들이 교수회(의장 박원주)와 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서정규) 간에 합의한 총장 선출권 직원참여 합의안 인준을 부결시켜 23일 예정의 총장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교수회 집행부의 합의안에 교수들이 인준을 거부함에 따라 교수회 집행부를 다시 선출하든지 재신임하더라도 협상동력을 잃어 총장선거 차질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날 교수회는 478명이 참가한 '총장선거규정 개정안'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189표, 반대 286표, 무효 3표로 부결시켰다. 부결된 개정안은 교수회 집행부가 지난 8월부터 노조와 20차례의 협상 끝에 정규직 교수 650여 명에게만 인정해온 총장선출권을 노조에도 일부(1차 52표, 결선 38표)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교수는 "교수회 집행부가 1차 총장선거에서 직원노조에 52표를 인정키로 합의한 것은 예년의 선거결과를 볼 때 노조에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준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와 17일로 예정됐던 총장후보 6명의 소견발표회가 무기연기되는 등 총장선거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16일 오전 비상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민주총장선출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총학생회, 비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교수노조)'와 연대투쟁은 물론 총파업도 벌일 예정이다.

△금오공대=교직원협의회는 최근 '총장 선출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투표권을 요구하고 있다. 교직원협의회는 전체 교수정원의 20%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회 측은 전국 국립대 평균수준(교수정원의 8%)에 해당하는 투표권만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직원협의회는 15% 선까지 낮출 예정이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양측의 협상이 타결되면 25, 26일쯤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내년 1월 12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190여 명의 교수와 140여 명의 교직원이 재직 중인 금오공대는 현재 3, 4명의 교수가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른 대학은=올해 초 교직원들의 총장선거 참여를 요구했던 경북대 교직원협의회도 교수회와의 협상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는 교수회와 교직원 간 직원참여율 합의에 실패, 16일 예정됐던 총장선거가 무산됐다. 현재 전국에는 연세대, 조선대, 밀양대 등 20여 개 대학에서 총장선거에 직원참여를 인정하고 있거나 협상 중이다. 연세대는 정규직 교수대비 10%, 조선대는 8%와 학생 34표 등을 인정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직원참여 비율이 교수대비 10% 선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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