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자 대표회담을 둘러싼 여권 내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국회 본관에서 '240시간 의총'을 내세워 농성 중인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4자 회담 합의문이 발표되자마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렸다.
22일 열린 의총에서도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합의처리 원칙은 무엇이고, 회기 내 처리를 위해 최선 다한다는 것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당 지도부가 협상을 잘못한 결과, 4대 법 처리가 어렵게 됐다"며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선병렬(宣炳烈) 의원은 "연내 처리보다 합의처리에 무게가 실린 게 아니냐"고 반문했고, 우원식(禹元植) 의원도 "합의문 내용을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이들은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이 의장은 "의원들의 심경은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대단히 미흡하고 불만족스럽지만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또 의총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그는 "당 중진이 나서 불가피성을 이해시켜 달라"며 "욕을 얻어먹더라도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안 등 처리를 위해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천 대표도 "이번 합의는 집권 여당의 포용력을 보여준 것으로, 한나라당을 국회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싸우지 않는 정치의 단초를 마련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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