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구려가 보인다" 충주 고구려 역사기행

고·구·려

기원전 37년부터 700여 년 간 이어왔던 우리 민족의 황금기였다. 그런 고구려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에 맞서 우리는 고구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사실 남한 쪽에서 고구려의 유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반도 북부와 중국 동북지역이 고구려의 중심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원의 땅 충주에선 쉽게 고구려의 흔적을 찾고 또 고구려가 부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일대는 2천여 년 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접경지로 삼국의 세력이 충돌했던 곳이다. 삼국 중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이곳을 차지했다. 충주시내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의 혼과 맥을 찾아볼 수 있는 유적은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와 장미산성, 봉황리 마애불상군 등 세 곳. 이세 곳은 고구려 역사기행의 시작이자 충주여행의 필수코스이다. 중원고구려비 앞에 서면 고구려는 우리들 가슴 속에서 되살아난다. 중국 땅에서 천년 넘는 세월을 버티고 있는 광개토대왕비와 겹쳐지면서 묘한 가슴 속 용틀임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충주는 '역사 바로알기' 차원에서 일부러라도 찾아볼 만한 곳이기도 하다. 고구려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한반도 패권의 흔적인 신라와 백제의 유적까지 골고루 남아 있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역사교실이다. 때마침 지난 15일 상주∼충주 구간의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완전 개통돼 대구에서도 한결 가까워졌다. 서대구IC에서 2시간이면 충주에 닿는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쉬운 걸음이 아니었던 곳. 충주로 당일 고구려 역사기행을 떠난다. 여행지로 때묻지 않은 것도 충주의 자랑거리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imaeil.com 기자클럽 '박운석의 콕찍어 떠나기'를 클릭하시면 '충주로 가는 고구려 역사기행'에 관한 좀더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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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 통일신라시대 석탑이지만 인근에 중원고구려비와 충주박물관, 장미산성이 있어 고구려 역사기행에서도 빠트릴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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