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정보회사도 '불황 신음'

"추심 대상자 60%가 연락 끊겨"

경제 불황이 깊어지고 상환 여력이 없는 채무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채권 추심하는 신용정보회사들도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23일 지역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상환 여력이 있는 채무자들이 신용회복위원회 등 신용회복제도를 이용, 채권 추심 대상에서 빠져나가 상환 여력이 없는 채무자들이 많아지는 데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채무 회수액이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신용정보회사들은 회사 규모를 줄이고 인원도 감축하는 등 불황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ㄷ신용정보는 창립 당시인 1999년만 해도 매월 평균 7억~8억원을 회수했으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회수액이 줄어들어 올 초에는 월 평균 5억~6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요즘에는 한 달에 5억원을 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ㄷ신용정보는 주로 대구은행의 대손상각 채권을 맡아 처리하는데 추심 대상자의 60~70%가 연락을 끊거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채무액이 1천만 원 이상인 채무자에게는 거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300만~500만 원의 소액 채무자들이 그나마 채권 회수에 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ㄷ신용정보는 회수액이 크게 떨어지자 최근에는 원리금의 30~50%까지 탕감, 탕감 규모를 늘리면서 채권 회수에 나서고 있으나 채권 회수 규모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ㅁ신용정보 대구지점의 경우 올 초만 해도 월 평균 14억~15억원을 회수했으나 요즘에는 월 10억 원대로 회수 규모가 줄어들었다.

올 들어 상환 여력이 있는 추심 대상자들이 신용 회복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을 이용, 빠져나간 데다 채권추심 의뢰를 해왔던 LG카드가 올 초부터 회수 대상 채권을 넘기지 않음으로써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회사도 원금의 20%를 탕감해주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실적은 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에 5개 지점 및 상담센터에 500여 직원을 두었다가 올 상반기 이후 이를 통폐합, 2개 지점 100여 명으로 지점과 직원 수를 크게 줄였다.

신용정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채권은 별로 없고 장기적으로 회수가 힘들다고 여겨지는 채권이 대부분인데다 추심 대상자들의 상환 여력이 낮아 추심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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