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곶감' 중국산 공세에 '휘청'

저가 중국산 곶감이 국산으로 둔갑된 채 재래시장 등에서 대량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케하고 있다. 곶감 주산지인 상주시는 이처럼 중국산이 활개를 치자 2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도 감시험장·곶감생산농·농협 등 관련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원산지표시위반 신고센터 설치, 국산 곶감 홍보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수입 실태

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산 곶감의 국내 수입량과 금액은 2000년 1천473t 152만9천 달러에서 2003년 5천195t 505만500달러로 각각 350%, 330% 폭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연간 7천여t(800억~1천억 원)에 이르는 국내산 거래 물량의 70%에 이른다.

올해 경우 11월 말까지 수입된 중국산 곶감은 4천600여t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으며 성수기인 내년 설 명절까지 수입물량이 더욱 늘 것으로 보여 중국산 곶감의 국내시장 장악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곶감은 국산의 절반 가격인 5kg상자당 3만5천 원 선에 팔리고 있는데다 주요 국도변 노점상들이 '상주 곶감' 등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상주 원예농협 관계자는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중국산 곶감이 지금은 공영 도매시장은 물론 일반 유통업체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산 곶감 구별·구입법

곶감은 외형으로나 맛으로나 수입산과 국산을 구분하기 쉽다. 국산은 과육에 탄력이 있지만 중국산은 딱딱하거나 너무 물렁한 것이 대부분이고 당분이 건조되면서 발생하는 흰가루는 국산은 알맞게 붙어 있지만 유통과정이 상대적으로 긴 중국산은 너무 많거나 거의 없다는 것.

또 국산이 연한 갈색을 띠고 두꺼운 반면 중국산은 진한 갈색에 두께가 얇고 가공 기술이 부족해 곶감 꼭지부위에 껍질이 많이 붙어 있다. 맛도 다르다. 중국산은 뒷맛이 텁텁한 떫은 맛으로 단맛이 강한 국산과 차이가 난다.

80여 농가·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주 곶감은 대부분 인터넷·우체국 통신판매로 판매하고 있으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에선 '상주 곶감'을 검색하면 상주지역 판매업체 홈페이지 주소가 나타난다. 상주시 남성동 중앙시장 내 곶감골목에서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만원대에서 1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경매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주농협 김성도 곶감 담당은 "상주곶감은 건시와 반건시, 아이스홍시, 곶감말이, 감말랭이, 감식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일반 소매상이나 도로변에서 판매하는 곶감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상주곶감 명품화 사업

상주시는 지역 특산품인 상주곶감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자전거 도시'라는 청정환경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수년 전부터 생산가공시설을 청정지역으로 이동시키고 현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상주곶감의 명성과 상품 보호를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제'사업을 신청하는 한편 곶감시장 개설·곶감 이용 상품개발 및 곶감 문학제 개최·학술 심포지엄·곶감 마라톤대회·곶감테마관광사업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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