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2연패…높이 극복이 과제

'높이가 문제다.' 김승현의 조율아래 속공과 장거리 포로 무장한채 톱니바퀴 조직력을 선보이며 화려한 농구를 구사해온 오리온스가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22일 부산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위 KTF와의 2004-2005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김승현(29점.6어시스트), 네이트 존슨(36점.10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지만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02-111로 역전패했다.

상대는 지난 시즌부터 5연승 가도를 달리며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KTF였지만 로버트 잭슨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골밑은 너무나 허전했고 이는 2연패란 결과로 이어졌다.

1쿼터를 24-36으로 뒤졌지만 2쿼터들어 고삐를 바짝 죈 오리온스는 골문을 걸어 잠그며 4분여간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는 사이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적인 패스워크가 살아나며 58-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초반 부진했던 김병철은 2쿼터 종료 57초를 남겨두고 52-50으로 달아나는 회심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문경은, 조성원 등에 이어 프로통산 5번째로 700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대기록을 작성, 이날의 승리를 예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42-27이라는 리바운드 숫자가 말해주 듯 잭슨의 부재를 틈타 '특급 용병 듀오' 게이브 미나케(40점.12리바운드)와 애런 맥기(24점.21리바운드)에게 골밑을 내줬고 승부의 향방은 KTF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오리온스는 네이트 존슨없이 치른 2라운드 3경기에서는 2승1패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센터가 부재한 상황은 예상보다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김진 감독도 "그 때와는 다르다. 네이트 존슨은 포워드이고 로버트 잭슨은 센터다. 센터가 부재한 상황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은호 등의 백업 요원이 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앞으로의 경기가 약간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부상한 로버트 잭슨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아 앞으로 5-6경기는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시 대체 용병이 주말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지만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2주간은 김 감독에게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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