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조류독감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경주 지역까지 확산됐던 조류독감은 양계농가는 물론 치킨점 등 가금류 관련 산업을 파산지경으로 몰아넣어, 그 피해 금액만도 1조 원에 달했다. 이제 간신히 악몽을 잊을 만할 즈음 광주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됐으니 관련 농민과 상인들의 낭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일본이 한국산 닭고기의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수입 제한 조치에다 예상되는 국내 소비의 급감을 감안하면 가금산업의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가축전염병은 한 번 발생했다 하면 관련 산업이 거의 황폐화되다시피 하는 특징이 있다. 폐사'살처분 피해에 소비 감소가 결정적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한국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일본이 내렸던 수입 금지 조치가 지난 10월에야 풀렸던 사실에서 보듯이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다시 회복하기까지 그 후유증은 오래 간다.
특히 인간 감염은 안 된다는 종래의 통념이 깨져 조류독감의 인간 감염 불안이 고조되는 때다. 올 들어 태국과 베트남에서 30여 명이 숨졌고, 최근 일본에서도 인간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철새에 의해 전파될 것이라는 등 경로 추정만 될 뿐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에서 조류독감의 발생을 원천 봉쇄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발생 지역 관련 종사자들의 감염 예방 조치와 조기 퇴치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 조류독감은 폐사율이 낮은 저병원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정확한 분석과 함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출입 통제 등 초기 대처가 미흡해서 조류독감의 확산과 피해를 키웠던 작년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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