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년째 봉사활동 펼치는 곽병원 '운경봉사단'

병원의 전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과 환자에게 베풀고 나누는 일을 20년째 계속하고 있다.

대구 곽병원(원장 곽동협)직원 320여명은 '운경봉사단'이란 이름 아래 5개의 소모임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에겐 병원 일과 함께 봉사라는 '업무'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사무실에 있는 이 달의 봉사 일정표에는 무료 진료, 가정 방문 봉사, 무료 급식 지원 등 10여개의 행사가 빼곡히 적혀 있다.

봉사 간호사들의 모임인 '나누리'는 매주 금요일 남산동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찾아 혈압 등 기본적인 간호와 청소나 빨래를 해 준다.

또 매달 북구 복현동의 청소년 공부방인 '틈세'에 성금 1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6일엔 무료급식소인 중구 '요셉의 집'에서 취사 봉사를 했다.

'등불회'는 20년째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도맡은 모임. 큰 돈은 아니지만, 몇 천 원씩 모아서 두 가정에 10여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그동안 도움을 줬던 소년가장이 20대 청년이 돼 취직했다며 병원에 인사를 하러 왔다고 한다.

여직원들의 모임인 '보람회'는 먹을거리를 잔뜩 싸들고 매달 일심재활원과 화성양로원을 찾아가 장애자와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주고 있다.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된 '신우회'는 분기별로 복지시설 등에서 무료 진료를 해 준다.

지난 18일엔 북구 산격복지관과 인근 가정을 방문, 환자들을 돌봤다.

'하얀누리합창단'은 가정의 달인 5월과 연말을 앞두고 병원에서 음악회를 열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5년 전부터 후천성 장애인 돕기 음악회를 개최해 모은 성금 200만~300만원을 장애인 돕기에 쓰고 있다.

또 23일 오후 5시엔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열어 율동, 캐럴 합창 등을 선보이고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형과 과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운경봉사단 총무 강영주(39) 간호감독은 "병원 일에 봉사활동까지 하다보면 한 달이 훌쩍 지나간다"며 "다른 부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봉사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단번에 날아가 버린다"며 웃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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