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개통, 대구상권지도 바뀐다

"지하철 2호선이 대구의 상권(商圈)을 재편시킬 것이다.

"

내년 9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대구의 상권 지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지역 유통업계는 점치고 있다

동성로·반월당 등 대구의 중심상권은 지하철 개통으로 고객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비약적 성장이 기대된다.

지하철 2호선의 역세 상권도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곽주완 계명마케팅연구소 소장은 "2호선 개통에 따라 동성로 등 대구의 중심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남부정류장이나 두류네거리 등 부도심 상권은 중심상권에 고객을 빼앗길지 아니면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할 지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호선 개통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반월당 상권. 지역 유통업계는 대구 최초의 환승 지하철역인 반월당 일대가 부산 서면처럼 대구를 대표하는 핵심상권의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구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의 하루 이용승객은 약 15만7천여 명. 1호선 하루 이용승객이 14만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1, 2호선을 이용하는 하루 승객이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2개 지하철 노선 연결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및 2호선이 수성구, 달서구, 경산 등 학교가 많은 지역을 관통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지하철 이용승객이 40만~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특히 1, 2호선이 만나는 반월당역 이용승객은 하루 2만9천여 명으로 지금의 7천여 명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지하철 개통과 더불어 반월당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남문시장 및 염매시장, 봉산지구의 재개발로 반월당 주변개발이 더욱 가속화해 반월당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점도 반월당 상권의 비약적 성장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이 같이 반월당 일대가 대구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름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하철이 가져올 상권 변화를 면밀히 분석, 고객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마케팅 전략 마련·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유통업계에게 반월당 상권의 부상은 놓칠 수 없는 대형 호재인 만큼 지하상가 및 백화점, 동성로상가들은 젊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점포 리모델링, 이벤트 추진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2호선 구간 역세권 주변의 상가, 아파트에서부터 공단지역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개통에 따른 변화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하철 2호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다사~고산 구간에 1호선을 앞지르는 개발잠재력이 있기 때문. 벌써부터 2호선 역세권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다사 죽곡이나 수성구, 경산 등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는가 하면 성서공단도 지하철 개통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의 대구 아파트 신규 분양도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1천700여 개에 달하는 성서공단 입주업체들은 지하철 2호선 시대가 열리면 물류, 바이어 접대, 인력수급 부문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면에서 적잖은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교통 불편으로 어려움을 겪던 바이어 접대 및 공단 인력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사진: 내년 9월 개통되는 대구 지하철 2호선이 대구의 상권을 재편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 2호선의 환승역이 돼 비약적인 상권 확대가 기대되는 반월당 메트로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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