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역으로 푼 2005년 을유년 대한민국

"민심부터 얻어야 소망 이루어질터"

2005 을유년(乙酉年)의 화두는 국민 화합이다.

"2005년은 물위로 바람이 행하듯 배를 타고 건너니 험한 감수에 있으면서도 빠지지 않는 상이다.

임금이 제사를 지내며 사당을 세우는데 지극히 하고 배를 띄워 큰 내를 건너며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운 (風水渙 괘사에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운세다.

"

주역 64괘 중 59번째 괘다.

설시(50개 댓개비)로 괘를 뽑았다.

아래의 괘는 감중연(坎中連) 물 괘이고 위의 괘는 손하절(巽下絶) 바람 괘니, 풍수(風水)의 상(象)이오 괘 명은 환(渙)이다.

하괘 감수(坎水)의 물 위로 상괘 손(巽)의 봄바람이 부니 해동이 되어 흩어진다.

이럴 때 견고하게 중심을 잡지 않는다면 정신이 산만해져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민심이 이산할 때는 훌륭한 지도자가 아랫사람과 협동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하며, 집안 또한 가장의 역량에 달렸다.

서로 흐트러진 마음을 제사를 지내듯 하나로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

좋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은 풀리게 되지만 반대로 긴장이 풀려 기강이 해이해지고 결속력이 약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금전상의 손실 또는 민심의 이탈 등을 방비해야 하며 모든 일에 발생 즉시 처리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민심과 경제 모두 흐트러진 상태다.

갈등과 반목으로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붕당을 흩어야만 운수가 형통하게 된다.

괘상은 땅과 하늘이 막혀 있는 상이다.

대통령부터 국민에게 읍소하고 민심을 취합해야 막힌 세상을 뚫고 나갈 수 있다.

구이(九二)의 효(爻)가 발동하니 속히 아랫사람과 힘을 합해 현재의 난국을 풀어야하는 운이다.

"구이(九二)는 환(渙)에 분기궤(奔其机)면 회망(悔亡)하리라(흩어지는 때에 삿된 망상을 흩고 책상에서 공부하면 뉘우침이 없다)." 군주를 뜻하는 3효와 국민을 의미하는 5효가 같은 양(陽)으로 상응이 되지 않는다.

즉 국민과 정치권이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만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게 된다.

국내 정세는 국론이 갈리고 시끄럽지만 국민들 스스로 일어서서 위기를 타개하게 된다.

경제 사정은 큰 변화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기후는 비가 많고 습할 가능성이 크다.

2005년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다.

격동의 시기였던 1945년의 상황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우리의 처지와 비교해 볼 만하다.

당시 좌·우 대립으로 혼란스럽던 정세 속에 국민의 뜻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했고 우리는 결국 분단의 비극을 맞았다.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하루 속히 정치권과 국민이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해야만 한다.

정리=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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