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환동해권 허브로 거듭난다

동트는 동해안시대 주역

경북 동해안이 21세기 환동해시대의 맞아 웅비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그 한 가운데에는 철강·첨단지식 도시이자 해양관광 도시인 포항이 있다.

환동해축을 통해 러시아·중국·유럽 및 일본진출의 전략적 관문이자 남부내륙축을 통해 대구·구미·군산 등 내륙은 물론 서해안과 연계가 가능한 지리적 요충지이기 때문. 포항과 동해안, 나아가 경북은 바야흐로 환동해시대를 맞아 동아시아의 허브로 거듭나게 되는 시점에 선 것이다.

포철신화의 또다른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포항은 지금 인프라 공사중

포철신화에 이어 30년만에 또 다른 신화를 위한 삽질이 한창이다.

1996년 착공, 오는 2011년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영일만 신항 공사다.

포항을 환동해 물류 중심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대구·구미 등 지역 산업생산품의 수출항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 총 1조7천억 원이 투입되는 신항은 최대 3만t 급 선박 16척이 동시 접안하고 연간 1천4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동해안 최대의 항구가 탄생하는 셈.

북방파제 제1단계공사(3.1km)는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턴 민간투자사업인 2만t급 컨테이너부두 4선석 건설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연말이면 급유선 등이 접안하는 역무선 부두건설도 끝난다.

신항을 연결해 줄 물류 대동맥인 각종 도로도 착착 준비 중이다.

2012년 개통되는 포항~울산(83.8km) 고속도로는 지난해 개통한 대구~포항 고속도로과 함께 포항철강공단 및 영일만신항의 물류수송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혈류다.

포항 국도대체 우회도로도 4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동해선 철도 부설·복선화 역시 포항을 거쳐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육상 교통망이 된다.

포항~삼척간(171.3km) 동부 중부선은 2014년 개통 예정으로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포항~경주~울산간 남부선 복선화사업도 2012년 준공된다.

포항상공회의소 최무도 회장은 "거미줄 같은 교통망으로 포항은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발전할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지식산업 벨트를 구축하라

인프라 구축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일만신항 배후인 흥해읍에 현대중공업(주)이 포항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중공업은 3만 평 규모의 조선블록 공장을 짓고 장기적으로 30만 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항시는 지난해 전경련에 '기업도시' 유치신청을 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신항 배후공단은 어느 지역보다 공단조성에 따른 개발이익이 크다"며 "공단개발이 완료되면 평당 3만 원 안팎의 싼 값에 토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3천500여 명의 석·박사를 보유한 포항공대 및 방사광가속기, 포항 테크노파크, 산업과학연구원 중심의 지식 산업벨트는 포항이 21세기 미래성장 동력이다.

전국 처음 기초 자치단체와 기업(포스코)이 공동 추진중인 '포항테크노파크'는 1, 2단계(2000~2005년)에 이어 3단계(2006~2008년)사업이 시작된다.

이밖에 전국 최대규모의 생명공학연구센터 및 차세대 바이오 환경센터도 2003년 준공됐으며 2008년과 2009년 완공목표인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및 포항지능로봇연구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현재 가동중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이은 제4대 방사광가속기 건립과 '포항 소재밸리 R&D 특구' 지정도 추진되고 있다.

이규방 국토연구원장은 "포항은 환동해경제권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기에 적합한 지리적 잠재력과 자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물류중심 기능과 함께 첨단과학도시, 환경·인간·문화도시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벗고 나선 경북도와 포항시

경북도·울산시·강원도는 지난해 '동해권 시·도 지사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소외된 동해안 개발에 서로 힘 모으자며 의기 투합했다.

이들은 공동발전 전략으로 '환동해권 발전계획'을 수립, 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 국도7호선 확장, 공항 및 항만 신설 등 종합개발을 담당할 정부차원의 '동해안 개발기획단' 설치를 건의키로 했다.

또 이미 구성된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에다 '동해권 해양수산 실무협의회'도 구성,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포항시는 이와 함께 '지역혁신 7개년계획'을 수립, 포항시의 4대 성장엔진인 '하이테크 철강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 '환동해물류중심도시' '해양문화관광도시'를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올해 '환동해 경제·문화연구소'를 설립, 환동해권의 발전전략수립 및 포항의 잠재력에 대한 이론적 정립, 국토발전 전략전환(L자형→U자형) 등을 연구하게 된다.

한동대 구자문(50·공간시스템공학부)교수는 "환동해권 도시 및 지역들간에 관·학·기업간 교류 및 협력 활성화와 함께 도시 인프라 구축, 경쟁력을 갖춘 적정산업기반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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